디지털치매, 방심하지 말자

여러분은 친구나 지인의 전화번호를 몇개나 외우시나요?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하시죠.
간단한 계산도 핸드폰을 꺼내 계산기를 실행하세요?
가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무언가 인터넷에서 검색하려고 창을 켰는데
로딩되는 잠시동안 '무언가'가 기억나지 않아서 멍-하게 앉아있던 기억.
상대와 대화하던 중에 아까 물어본 걸 또 물어서 타박들었던 기억.

"이 젊은 나이에 벌써 치매?"
"에이... 설마..."

<이미지출처: 스포츠서울>

설마가 사람잡습니다!
치매, 맞습니다.
디지털치매

이는 노인성치매나 혈관성치매와는 달리
기억 인출 기능이 활동을 안 하고 잠자고 있는 상태로
노인성치매로 발전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디지털기기의 편리성으로 집중력이 부족해지고
의존성에 의해 학습능력이 감퇴하는 현상,
분명 극복해야 할 디지털만능시대의 '역기능'입니다.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서너달이 지나면 비밀번호는 바꾸라고만 하고
점점 어디다 적어두지 않으면 메일확인도 어려울 지경이에요.
어쩌다 방문한 사이트에서는 비밀번호찾기 서비스를 단골로 이용하고 말이죠.
이제는 신문이나 책, 지도, 사전 등은 쉽게 손이 가지도 않죠.
인터넷과 네비게이션 등이 너무 편리하게 되어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는
쓰면 쓸수록 뇌세포가 증가한다고 하죠.
이는 사용하지 않으면 정체되어있음을 의미합니다.

자, 이제 봄이 되어 많이들 운동을 계획하시죠?
더불어 '뇌운동'도 시작해봐요~

신문이나 잡지를 꼼꼼히 생각하면서 읽기도 하고
내게 필요한 내용이나 생각 등을 손으로 메모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기쓰기를 시작하는 거예요!

연초면 늘 구름같이 모여서 다이어리를 장만하는데
분명 일년을 사용하는 다이어리임에도
첫 두어달이 지나면 시들해지고 다시 두어달이 지나면 행방마저 묘연해지죠.
이제 다시 찾아서 꼼꼼히 일기를 써보자고요~

그 날 겪은 일들을 기억해내고
그 일들 중에서 감정을 담고 글을 다듬어서
직접 손으로 글을 쓰고 예쁘고 꾸미기까지 한다면
디지털치매로 인한 더이상의 굴욕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