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사실을 주장하는 치매환자에 대한 대처방법

계명대학교 간호대학 박 명화

그릇된 사실을 사실로 믿는 것을 망상이라고 합니다. 치매환자의 망상은 환자의 성격이나 과거의 체험, 감정 상태 등과 연관 지어 많이 발생하므로, 어느 정도 그 원인에 대한 유추가 가능합니다. 망상의 대처방법은, 본인이 그것을 사실로 인정하고 있을 때가 많으므로, 말하는 것을 부정 또는 설득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이나 설득하려고 하면 오히려 환자는 불신감을 강하게 가지게 됩니다. 치매환자의 망상의 경우,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전날 그렇게 강하게 주장하던 것도 깨끗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치매가 심해질수록 망상의 정도는 약해집니다.

1. 망상이란?

확실하게 잘못된 판단이나 생각을 말합니다. 본인은 그것을 올바른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그것을 부정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2. 망상의 원인

치매환자의 망상은,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병을 가진 환자들이 가지는 망상처럼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성격이나 과거의 체험, 감정 상태 등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3. 망상 유형

①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망상

지갑, 통장, 인감, 보석 등의 귀중품과 안경이나 의치 등, 신변 물품을 놔 둔 자리를 잊어버리거나 간수하지 못함에서 생기는 망상을 말합니다. 환자가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고, 간호하는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기 때문에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질투 망상

자기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을 말합니다. 치매환자의 불안정감이 배우자에 투영된 경우가 많고 또한 배우자가 그와 비슷한 체험을 가졌을 때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③ 피해망상

타인에게 학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난청이나 시력 저하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④ 빈곤망상

경제적으로 어렵고 돈이 없다고 생각하는 망상을 말합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이런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망상에 대처하는 방법

치매환자가 말하는 것을 부정하지 말고 또한 그것을 설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의 불신감이 강해져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건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같이 찾아봅니다. 돌보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도와준다는 행동을 하고 환자 자신이 물건을 찾도록 합니다. 찾더라도 환자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의심을 받았기 때문에 찾아주는 척하다가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는 생각을 환자가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환자 행동을 잘 관찰하고 물건은 정리정돈을 잘해 두며 보관한 장소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 방의 가구는 필요한 것만 두고 환자가 사용하는 장소를 한정하는 것이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