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와 대화하기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간호학과 임영미

1. 대화의 원칙

가. 항상 상대를 고려합니다.

노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을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말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대화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듣고 있다는 것이고, 항상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가 존재함으로써 성립되는 것입니다.

나.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또는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라든지 "식사하셨습니까?"라고 시작하여 환자에게 긍정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 대답이 중요합니다.

대답은 우선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아무래도 괜찮다는 식의 대답을 하거나, 아예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은 노인환자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뿐만 아니라, 병을 더욱 악화하게 만들고 또한 노인환자와의 관계가 더욱 나빠질 수 있습니다.

라. 상대를 존중합니다.

어린아이 취급하듯 치매어르신을 대하기 쉬운데,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되도록 항상 존중과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2. 대화 방법

대화에는 ‘말’에 의해서 감정과 의지를 전달하는 "언어적 대화"와 얼굴의 표정이나, 몸짓, 시선, 자세, 동작, 음성 등에 의해 서로를 이해하는 "비언어적 대화"가 있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에게는 비언어적 대화가 중요합니다.

가. 언어적 대화

⋅항상 칭찬과 격려하는 좋은 말을 합니다 :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등이 있는데, 항상 감사의 마음과 겸허함이 깃들어 있는 말 한마디로 관계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잘 하셨습니다"라든지 "좋습니다" 등과 같은 격려와 칭찬을 하여 치매 환자가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합니다.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 치매 환자를 전혀 희망이 없는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말을 하거나 그러한 태도를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라는 등,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말을 하거나 그러한 태도를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노인환자의 속도에 맞춘다 : 간단한 단어를 이용하여 명료하게 천천히 하나씩 말해야 합니다. 노인은 동작이 느리기 때문에 노인의 대답을 기대할 때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드려야 합니다.

나. 비언어적 대화

⋅항상 귀를 기울입니다 : 노인환자의 손을 잡고 노인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표시해서 노인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갖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환자 몸에 갑자기 손을 대지 말아야 합니다 : 말보다 먼저 노인환자의 몸에 손을 대거나, 노인환자가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는 등, 상대방이 놀랄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몸짓과 제스처를 사용합니다 : 노인의 눈높이에서 말을 하며,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천천히 간단한 단어와 제스처나 몸짓을 사용하여 알려줍니다. 예를 들면 "마실 것을 드시겠어요?"라고 그냥 말하는 것보다는, 컵을 들어서 마시는 모양을 하면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점심시간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씹는 모양이나 수저질 하는 모양을 표현하면 됩니다.

⋅감각을 사용합니다 : 모든 감각기능을 활용하여 표현합니다. 예를 들면, 청력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가까이 다가가서 정확히 한마디 한마디를 명료하게 발음하면서 몸짓과 표정, 신체 접촉을 이용하여 표현합니다. 시력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주로 청각ㆍ촉각ㆍ후각ㆍ미각을 이용하여 표현합니다. 또한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는 촉각적 자극을 이용하여 노인의 손을 잡고 천천히 움직이거나 또는 접촉하게 합니다.

⋅신체적 접촉 : 치매 환자의 눈높이에서 항상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으며, 노인이 좋아한다면 손이나 어깨를 감싸는 등 신체적 접촉을 사용하도록 합니다.(이상)